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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지방세 담당공무원 1년을 보내며 359957

2017년 12월 대구 달서구청 세무과에 발령 받아 임용식을 하던 날, 부쩍 추워진 날씨에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발걸음을 재촉했던 나의 첫출근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게 너무나 막연하고 걱정스럽고 한편으로는 '나도 이제 공직자가 됐구나!'하는 생각에 벅찼던 그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혹독했던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선선해진 바람이 반가운 지금, 내가 세무과 구세팀에 근무하기 시작한지 어느덧 10개월이 지났다.

나는 취득세와 재산세 업무를 맡게 되었고, 내가 챙겨야 할 담당구역도 생겼다. 이제는 내 이름이 찍혀나가는 고지서를 보내는 것도, 민원인과 통화를 하면서 전산조회를 뚝딱뚝딱 하는 것도 꽤 익숙해졌다. 처음엔 전화가 울렸을 때 '달서구청 세무과 안규미입니다.'라며 소개하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어색해 했던 걸 생각하면 꽤 감개무량하다.

세무과에 근무를 해보니 세법이란 것이 워낙 복잡다양하고 어려워 업무 하나하나가 만만하지가 않다. 무슨 일이든 쉬운 일은 없겠지만 두꺼운 지방세 편람만큼이나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지식의 깊이도 상당하고, 별거 아닌 것 같은 차이도 크게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서 늘 꼼꼼하고 신중해야했다. 심지어 해마다 법이 몇 십 개씩 개정이 되기까지...! 분명 수험생활을 할 때 지방세를 공부하고 들어왔지만 몇 년을 더 공부하든 세법의 세계는 끝이 없구나 싶었다. 

매일 듣고 보는 나에게도 이럴진대 납세자들에게는 세금이 얼마나 더 어렵게 느껴질까? 납기를 맞아 민원인들과 통화를 하다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납세자 본인이 어렵게 번 돈을 나라에 내면서도 왜 내는 것인지, 언제쯤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 심지어 무슨 세목인지도 모른 채 고지서가 일단 날아오니까 낸다는 분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재산세의 경우 주택은 7월에 절반, 9월에 절반 으로 두번 고지서가 나오게 된다. 나는 아직 9월 재산세 과세를 해보진 않았지만 지난해 9월분 재산세 부과분을 상담하다보면 '7월에 납부했는데 왜 9월에 다시 똑 같은 금액으로 고지서를 보내느냐?'라고 항의를 하신다. 설명을 해드리고 나면 그렇게 부과하는 지 처음 알았다며 겸연쩍어하시곤 하는데, 사실은 고지서 첫 장에도 그 내용이 조그맣게 나와 있다. 

과세관청이 지금도 쉽고 편리하게 지방세 업무를 처리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뭔가 납세자에게 닿기에는 여전히 요원한 모양이다. 과세관청이 어떻게 하면 꼭 알아야할 사실들이 납세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끝없는 고민과 개선이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대구 달서구청 세무과 세무9급 안규미

 세무과에는 10년, 20년 근무하면서 몇 마디 말을 듣기만 해도 그 상담내용이 지방세 관련법 어디에 있는지 척척 짚어 내시는 주무관님들이 많다. 그분들을 보면 볼수록 넓고 깊은 지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선임분들도 지금의 여유와 시야를 가지기 위해서 분명히 오랜 세월의 숨어있는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훗날 나와 주변 동료분들, 그리고 민원인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늘 나를 갈고 닦아야 하겠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뒤 지금보다는 또 한 발 더 나아진 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안규미 (대구 달서구청 세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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